은행권이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주식형펀드만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은행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저 가입금액이 3억원을 넘고 만기가 3년 이상인 경우도 있어 거액 자산가라야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상당수에 이른다. 30인 미만의 거액 자산가들로만 구성된 사모펀드가 대표적이다. 하나은행은 서울 잠실 재건축아파트의 공사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펀드를 내놓았다. 설정금액은 100억원으로 개인별로 1억~3억원을 모집하기로 했으며 1년 뒤 만기수익률은 9.0% 내외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뉴욕 맨해튼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결성해 부자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모펀드 설정규모는 100억원이며 개인별 최저 가입한도는 3억원이다. 전유문 국민은행 PB사업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도 불구하고 맨해튼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이번 사모펀드는 연 8.0%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며 1년 뒤에 환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선보인다. 하나은행은 중국 NPL 투자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결성하기로 하고 오는 28일부터 웰스매니지먼트(WM)센터를 통해 개인투자자를 모집한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NPL을 채권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매입해 채권추심을 통해 원리금을 취하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최소 10% 이상의 수익률을 겨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물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말부터 포도주 실물펀드인 ‘도이치DWS와인그로스 실물투자신탁’을 선보인다. 프랑스 보르도ㆍ부르고뉴ㆍ론밸리 지방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실물 와인이 투자 대상이다. 42개월 만기까지 중도 해지할 수 없는 폐쇄형이며 최저 가입금액은 국민은행이 5,000만원, 하나은행이 1,000만원이다. 국민은행은 브라질ㆍ인도네시아ㆍ터키 등 신흥국가 중 앞으로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의 국공채에 투자하는 ‘KB이머징마켓 플러스 채권형투자신탁’도 판매한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며 만기는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