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랄 만한 조직력과 스피드로 무장한 한국 대표팀을 의식한 것인가.
16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이 전술 변화를 꾀할 조짐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4일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대학교 하이퍼포먼스센터에서 미니 게임을 치렀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미니게임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니콜라스 부르디소(로마)에게 많은 전술 지시를 내려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데포르테스'는 이에 대해 "마라도나 감독이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수비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오른쪽 풀백에 부르디소나 니콜라스 오타멘디(벨레스 사르스필드)를 투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선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왈테르 사무엘(인터밀란)-마르틴 데미첼리스(뮌헨)-호나스 쿠티에레스(뉴캐슬)의 포백(4-back)을 가동했지만 빈틈을 보이고 말았다.
경기 후반 들어 구티아레스가 무의식적으로 중앙 수비 쪽으로 간격을 좁히면서 공간이 생기는 바람에 나이지리아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나이지리아는 집요하게 아르헨티나의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비록 에인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긴 했지만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의 빠른 측면 공략에 밀리면서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겨야 했다.
이처럼 마라도나 감독이 전술 변화를 꾀한 이유는 그리스전에서 뛰어난 스피드를 보여준 한국을 의식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측면 수비 강화에 집중해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는 남아공 유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대학 하이퍼포먼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는 빠른 선수가 많다. 볼을 소유했을 때 위협적인 팀"이라면서 한국의 스피드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B조에서 한국이 최대 라이벌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의 라이벌은 우리뿐"이라면서 선을 그은 뒤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