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한국투자 "美금리 인상 충격 작아…선진국 주식투자 확대"

한국투자증권은 28일 지난 1994년처럼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며 선진국 주식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노근환 연구원은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만 이견이 있을 뿐 올해 안 미국 금리 인상은 시장의 컨센서스”라며 “경기 회복의 속도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고 해도 1994년에 있었던 충격적인 시장 반응이 재현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94년 2월 미국은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불과 1년 사이에 3%였던 기준금리를 6%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94년 1월 말 5.7%에서 연말에는 7.8%로 상승했으며, S&P500 지수는 4% 하락했다.

최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하자 채권·주식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노 연구원은 이에 대해 “더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저금리 기조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거 수준에 비해 높지 않은 성장률이며 유럽 경제는 이제 막 마이너스 성장률의 덫에서 벗어나는 단계”라며 “2000년대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신흥국 경제는 활력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1994년의 경우 유가는 오름세, 달러화는 약세였기 때문에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며 전반적인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컸다면 지금은 물가 상승보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격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노 연구원은 “양적완화 정책 시행 이후 연준이 적절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도 당시와의 차이점”이라며 “연준은 시장에 충분한 시그널을 보낼 것이고 시장은 금리 인상을 서서히 반영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난 24년간 연말 기준으로 미국 금리가 상승했던 적이 8번 있었는데 이중에서 주가(S&P500)가 하락했던 경우는 단 한 번뿐이 었다”며 “금리상승기는 대부분 경기회복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1994년의 ‘대학살’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유럽, 일본 등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Non US) 주식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은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추가적 부양책, 장기성장전략 호재로 주식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유 가격은 달러 약세에 따른 반등 국면이 일단락되고 수급상 재차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하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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