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휴대폰 교체주기가 짧아 휴대폰 재활용 사업도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일 일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증시상장에 성공한 티스퓨쳐의 야스카와 코우(安川 鋼ㆍ42) 대표는 “한국에서는 개인용컴퓨터(PC)와 함께 휴대폰 재활용업에도 뛰어들 생각”이라며 “(휴대폰)시장진입이 일본만큼 어렵지 않고, 수도권에 70% 이상의 인구가 집중돼 회수가 일본보다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어 억양으로 또박또박 한국말 답변을 이어가던 야스카와 대표는 중간중간 “제가 잘 하고 있습니까?”라고 확인하며 한국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 대한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IT강국이면서도 정보유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위기감을 점차 알게 되면 충분히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델·애플등 제휴로 경쟁력 높여 -코스닥 상장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추진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작년 말에는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말이 될 것 같습니다. 된다, 된다, 해도 자꾸 안 되니까 진짜 이 사람들 말을 믿어도 되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웃음) -사업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대기업을 상대로 PC를 재활용하는 회사입니다. 버리는 PC로 인해 기업정보가 노출될 위험에 대비해 정보를 안전하게 삭제한 뒤 유통시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리유스(reuse) 사업이라고 해서 관련사업이 법제화 돼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 경쟁업체가 많나요. ▦중고 PC회사는 많지만, 산업폐기물 처리까지 하는 회사는 3개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공장이 1개 뿐이지만, 티스퓨쳐는 동ㆍ서 일본에 각각 공장을 둬, 물류비 절감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우리는 싼값에 PC를 사들이는 대신 안전하게 정보를 처리합니다. 대기업 측이 중고PC를 유통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면 재판매(reuse) 하지 않고 아예 부품만 재활용(recycle) 합니다. -티스퓨쳐의 경쟁력은 어디 있습니까. ▦외국계 컴퓨터 메이커인 델, 애플, 일본HP 등과 폭 넓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델이 새로운 PC를 판매하면 우리가 함께 가서 낡은 PC를 가져옵니다. 또 10년간 쌓아온 PC데이터 소거 시스템에 대한 사업노하우가 있습니다.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나요. ▦없습니다. 공장에 개인물건을 유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직원 출퇴근시간 체크, 지문센서 시스템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합니다. ‘휴대폰 재활용’도 공략 계획 -경기가 안 좋은데 영향은. ▦윈도우XP가 윈도우비스타로 전환된 지 2년이 됐는데, 지금까지 사용자들이 전환을 지연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XP 판매가 끝나고 보증기간이 정해지면서, 비스타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많은 PC가 교체될 걸로 예상됩니다. 경기가 안 좋아져도 우리는 수요증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 진출계획은. ▦일본기업 중 코스닥 상장 1호 업체라는 점을 강력하게 활용할 계획입니다. 비즈니스 구조를 아직 이해 못하는 한국에서 굉장한 광고효과가 있을 겁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일본보다 재판매 중심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또 휴대폰 재활용 사업도 해볼 생각입니다. -한국기업과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으신가요. ▦합병의사를 물어본 한국업체도 있습니다. 손잡을 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분을 매각할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월 공장에 불이 나서, 아직 멈춰있습니다. 연말부터 가동되지만, 특별손실이 많아 올해 매출은 220억엔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교포1세… 귀화 안해 -재일교포 3세로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교포 1세입니다. 일본에 귀화하면 사업하긴 더 편하지만,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재미교포와 재일교포 비교를 많이 하던데, 재일교포는 이주역사가 오래 됐고,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이주가 많다는 점에서 좀 다릅니다.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있으면 한국 편이라고 느끼고 한국을 응원합니다.
티스퓨쳐(T’s Future)는 기업이 버리는 중고 PC와 사무실기기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삭제한 후 재판매(reuse) 하거나, 부품을 재활용(recycling)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일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티스퓨쳐는 지난 90년 PC 재활용업체로 출발, 지난해 기준 매출규모 2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004년 4월 대표로 취임한 재일교포 3세 야스카와 코우 씨 등 특수관계인 10인이 전체 지분의 85.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벤처캐피탈이 14.4%를 보유하고 있다. 티스퓨쳐의 강점은 산업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은 회사로써 처리 대상의 구별부터 계약, 업무구분, 각종 수속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처리한다는 점. 수거한 PC는 데이터를 삭제할 뿐 아니라 본체 시리얼 넘버와 내장 HDD의 시리얼 넘버까지 모두 안전하게 처리된다. 정보 도난 등에 의한 사고 발생시 배상할 수 있도록 최대 5억 엔의 손해보험에 가입해 있다. 보안관리에 엄격한 델, 애플, 일본HP 등 대기업의 광역재생이용지정제도 지정업자(환경부 지정)로 등록돼 있으며, 일본 치바현(수도권센터), 카나카와현(동부센터), 오사카(서부센터) 등 공장 3개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