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자금을 늘려야 합니다."
주항원(Hengyuan Zhu·사진) 중국 칭화대 기업가정신·전략 학과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글로벌 기업가정신과 창업생태계'를 주제로 열린 '2015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창업 생태계가 지금보다 활성화되게 하려면 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중국은 2008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어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기업가 정신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업가 정신을 키우기 위해 중국은 R&D 자금 비중을 지난해 처음으로 GDP의 2%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그 결과 중국 젊은이들이 창업을 취업의 대안이 아닌 기회로 생각하고 창업 열풍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R&D 투자 비중이 낮지는 않지만 창업 생태계를 보다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술적 뒷받침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민간 기업들의 R&D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R&D 자금 지원 덕분에 R&D 자금 수준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왔고 일반 기업들도 이에 부응해 R&D 자금의 80% 수준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의 중관춘 IT기업단지의 성공 비법도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대학의 연구실과 창업을 연계하는 다양한 정책적 시도를 하고 있고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중관춘 같은 성공적인 창업 플랫폼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또 중관춘에는 창커(創客·중국어로 창조적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란 의미로 혁신적 창업가를 의미)들이 일대일로 창업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창커 전용 공간이 많아 300미터 거리 안에 4,000개 이상의 신생 기업팀이 몰려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