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2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다음달 11일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대북문제 등의 현안에 양국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방문한다"며 "방미 기간 중 우리 신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16일 윤 장관과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 당시 케리 장관의 초정으로 성사됐다.
조 대변인은 또 "윤 장관은 방미기간 중 미 행정부의 주요 인사 및 학계 인사들을 만나 정책협의 채널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며 "대북정책을 포함한 대외정책기조에 대해 긴밀히 조율하고 5월 상순으로 추진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방미 행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의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양측의 주된 이슈는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차관급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 장관의 방미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임 본부장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과의 만남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조성을 위해 대북 인도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국 간 이견이 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원자력협정은 내년 3월19일에 만료되지만 미국 의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