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펀드투자는 어떻게… 2~3년 연속 수익낸 설정액 100억 넘는 상품 골라야

고수익 추구땐 주식형 상품… 안정적 성향은 채권형 적당
소득공제 혜택 받을수 있는 소장·연금저축펀드도 주목

한 사회초년생이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증권사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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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은행·보험사 등에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공모 펀드 수다. 사회초년생들에게 펀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변에서 입이 닳도록 강조하지만 이렇게 많은 펀드들 중에 나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직장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든 사회초년생들이 펀드 가입까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기본적인 정보만 알면 펀드 투자가 그렇기 힘든 일은 아닐 것이다. 결혼자금을 마련하고 내 집 마련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펀드와 같은 금융투자상품과 친숙해져야만 한다.

펀드에 가입하려면 증권·은행·보험사에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원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이때 판매사의 특징을 감안해 가입하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평소 대출이나 예금 업무를 자주 이용한다면 은행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주거래 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신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대출금리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증권사에서 가입하면 주식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체크카드 실적과 펀드 수익률을 연계하는 상품도 판매하는 등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려면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실제 증권사 창구나 온라인을 통해 펀드에 가입할 때는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이 위험투자 성향인지, 안정투자 성향인지를 파악하는 절차를 걸친다. 각 펀드마다 초고위험·고위험·저위험 등으로 등급이 나뉘기 때문이다. 만약 고객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등급의 펀드에 가입을 원할 경우에는 판매사들이 가입자에게 다시 한번 확인절차를 거친다.

위험을 즐기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볼 수 있다. 특히 초고위험 투자자라면 신흥국이나 아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려볼 만 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한 방'을 노릴 수는 있지만 그만큼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펀드에 투자하면 여러 주식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겨준 중국 펀드나 러시아 펀드처럼 해외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크게 오를 수도, 또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주식형 펀드가 주가 시세차익만 노리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배당주 펀드는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비슷하지만, 주기적으로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다. 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때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올해부터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배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주 펀드는 앞으로도 유망한 상품이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정기예금 금리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에 만족하는 투자자라면 국채나 우량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적합하다.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초단기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매를 신청한 후 하루 정도면 돈을 뺄 수 있다. 일반펀드들이 환매신청 후 2~3일 후에 돈을 찾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필요할 때 신속하게 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짜장면과 짬뽕의 장점을 곁들인 짬짜면처럼 펀드에도 혼합형 상품이 있다. 주식의 수익과 채권의 안정성을 결합한 혼합형 펀드는 보통 주식(최대 70%)을 더 많이 담느냐, 채권(최대 70%)을 많이 담느냐에 따라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된다.

펀드를 고를 때 수익률에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수익률은 펀드의 성과를 가장 간단명료하게 나타내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 수익률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과거 2~3년 간 꾸준하게 수익을 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펀드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자산운용사는 펀드 규모가 클수록 더 공을 들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세테크가 최고의 재테크'라는 말이 있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만큼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절세상품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연금저축펀드, 퇴직연금 펀드에 가입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장펀드는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세제혜택 제공 상품이다. 연간 6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농어촌특별세 차감 전)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 이후 5년 내 해지하면 납입 누계액의 6%를 수수료로 떼야 한다. 근로소득 이외에 사업소득이나 기타소득 등 종합소득에 합산되는 다른 소득이 단 한 푼이라도 있으면 소장펀드 가입 부적격자로 분류된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합계액의 700만원 한도에서 1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 과장은 "절세를 위한 '짠돌이 재테크'가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필수적이지만 중도 환매 시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반드시 여유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며 "결혼과 자녀 계획 등을 고려해 투자 가능한 자금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수료 절반 매력에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 인기


김창영 기자




증권사나 은행 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온라인에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슈퍼마켓'를 찾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수료 비용이 창구를 이용할 때 보다 크게 낮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슈퍼마켓은 47개의 자산운용사 및 펀드평가사가 투자금을 공동 출자한 독립 판매 채널이다.

일반 증권사들도 온라인 펀드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계열사 상품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전체 상품 수가 제한된다. 펀드슈퍼마켓에서는 외국계 운용사나 중소형 운용사들의 상품을 포함해 1,000여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실제로 펀드슈퍼마켓에는 판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금저축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기존 온라인 전용 펀드인 E클래스와 달리 'S클래스'라는 명칭이 붙는다. S클래스의 비용구조는 연간 단위로 지불되는 판매보수와 후취 판매수수료(0.15%)로 구성되는데 S클래스의 판매보수는 E클래스의 절반 수준이다. 오프라인 상품과 비교하면 3분의1 정도다.

예를 들어 펀드슈퍼마켓에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때 드는 비용이 0.3~0.4% 수준인데 비해 오프라인은 0.9~1.0%다. 채권형펀드의 수수료는 0.2% 내외까지 내려간다. S클래스의 후취 판매수수료는 환매금액의 0.15% 내에서 차등 적용되는데 레버리지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엄브렐러의 경우 후취 판매수수료가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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