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건강기능식품으로 승부"

20~30대로 수요 확산, 마진도 높아 "새 수익원" 각광
시장규모 2兆추산…CJ·대상 이어 농심·웅진도 잇달아 진출


국내 식품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올해 식품업체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올해 내수 소비재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신규 진출하거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최저 1조원에서 최고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간 성장률도 2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웰빙 붐에 힘입어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데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나 노인층 전용이었던 수요층이 20~30대 젊은층에까지 저변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데 따른 것이다. 식품업체 입장에서도 웰빙 추세와 맞아떨어지는 것은 물론 일반 식품류보다 가격대도 훨씬 비싸고 마진도 높아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CJ, 대상, 동원F&B, 풀무원 등이 시장에 참여했으며 올들어 농심, 웅진식품 등이 속속 가세하고 있다. 농심은 8일부터 혈압조절 건강기능식품 ‘안심(安心) 120 정어리펩타이드 SP100N’ 을 판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조만간 녹차 추출물인 ‘카테킨’을 일본에서 들여오는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이 달 중순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 올해 신성장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의 방문판매 사업 노하우를 도입, ‘생활건강 컨설턴트’로 불리는 전문 상담원이 회원들을 관리해주는 방문판매식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함소아 한의원과 제휴해 어린이용 한방 건강기능식품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황인경 교수팀과는 다이어트 건강식, 일본 리켄사와는 성인용 건강식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클로렐라로 널리 알려진 대상 웰라이프는 체질개선 건강식품점인 ‘더 웰라이프’를 개설, 현재까지 3개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서울ㆍ수도권을 비롯 전국 광역시 위주로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전문매장을 100개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더 웰라이프에서는 80여종의 건강식품을 취급하며 건강 전문 헬스플래너를 배치해 ‘DBF 프로그램(Detox Balance Function)’을 통한 체질개선요법 및 건강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인 GNC와 독점 계약을 맺고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동원F&B도 지난해 88개 점포에서 2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매장수를 150개까지 늘려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매일유업도 건강기능식품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지난해 '뉴플랜'이란 브랜드로 비타민제, 철분제, 글루코사민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모유 분비 촉진제, 산후 회복 촉진제 등 유제품 기업의 이미지를 살린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