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새로운 노선 정립을 주도해온 김효석 의원이 17일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재벌과 스포츠”라고 말했다.
당 뉴민주당비전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 민주당 플랜-민주당 현대화의 길’을 발표한 뒤 “개인적으로 재벌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재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민주당) 모 의원의 경우 재벌에 알레르기 반응도 보이지만 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재벌이 시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공정거래감독 기능의 대폭적인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또 “여론조사를 해보면 민주당은 따뜻하지만 무능하고 한나라당은 냉혹하지만 경제에 대해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와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있지 진보와 보수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노선으로 기존에 검토됐던 ‘새로운 진보’ ‘신중도개혁’ 대신 보수와 진보 등 좌우 이념을 뛰어넘은 탈(脫)이념과 당 현대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뉴민주당 플랜(초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플랜을 두고 당내 비주류 강경파를 중심으로 “우향우 선언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보다 선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당내 노선투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연대 등 당 쇄신세력도 이번주 초 뉴 민주당 플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