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그린 B2B' 사업 강화

LG, 전기 44%절감 에어컨 출시·사업부문 확장
삼성도 절전 반도체·난방기등 앞세워 적극 공략

25일 브라질에서 열린 공조전시회 페브라바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가 선보인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 플러스II의 내부 구조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그린(Green)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가 가능한 B2B 사업이 최근 친환경 녹색 분야와 맞물리면서 사업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공조(공기조절) 전문 전시회 페브라바에 참가해 첨단 기술력을 선보였다. '페브라바'는 20여개국, 550여개 공조업체가 참가하는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냉난방•냉매•환기 전문 전시회다. LG전자가 이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 제품들은 친환경 쪽에 초점을 뒀다. 멀티브이 플러스 신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냉난방 효율을 구현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중남미 시장에 처음 선보인 '아트쿨 인버터 에어컨'은 기존 제품보다 44%까지 전기 사용량을 절감했다. 초고층 빌딩을 노린 수냉식 에어컨은 냉매 사용량이 적어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 초 에어컨 분야를 AC사업본부로 따로 떼어내 상업용 에어컨과 홈네트워크, 빌딩관리 솔루션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저전력 친환경 제품을 강화, 건물 전체를 친환경적으로 꾸미는 '그린 B2B'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변경훈 LG전자 중남미본부장(부사장)은 "친환경ㆍ고효율 에어컨과 이를 제어하는 솔루션 제품으로 시장 선도주자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시장 흐름과 발맞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현지 에어컨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또한 고효율 난방기인 에코히팅 시스템 등을 내놓는 등 친환경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주력 부품사업도 친환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대만에서 공개한 전략 반도체들은 모두 소모전력을 20~30% 줄인 친환경 특성을 갖춰 대만 고객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또 고객들이 저전력 DDR3 D램을 구매할 경우 얼마만큼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협회에 모두 가입했다. 각종 사업이 진행되면 친환경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물량이 많이 오가는 B2B 사업에서는 저전력 기능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그린 B2B의 사업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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