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례 사장단 회의 8일 개최

이건희 회장 귀국이후 삼성그룹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8일 서울 태평로 그룹본사에서 전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 귀국이후 첫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장은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상황인데다 통상 사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사장단 회의는 통상 매주 수요일 개최돼 각계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그룹 현안에 대해 사장들간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이학수 부회장(구조조정본부장)이 주관하며 이 회장은 한남도 자택 집무실이 있는 승지원에서 사장단 회의 결과 보고를 받는 형태로 회의가 진행됐다. 재계에서는 주례 사장단 회의이긴 하지만 이 회장 귀국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자연스럽게 이 회장 귀국이후 관련 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6일 한남동 자택을 방문, 이 회장을 만나고 최근 현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주로 이 회장의 지시사항을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달 하는 회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느슨해져 비대해진’이라는 귀국 일성으로 그룹 임직원들을 긴장시킨 이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사회공헌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만큼 계열사별 준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 겸 이사회 등 대외행사는 물론 그룹의 공식행사에도 참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목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거동에는 많이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급적 움직임을 줄여 부상을 치료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도 “귀국하신 지 몇일 되지도 않았고 다리도 다치셔서 이번 이사회에는 못 오실 것”이라며 “따로 참석 요청을 하거나 강신호 회장이 전화를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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