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포트폴리오] LCD TV 판매 급증… "실적 전망 쾌청"

휴대폰부문 시장점유율 확대… 생활가전도 영업익 호전 예상

LG전자는 지난 달 28일 세계 최초로 투명 키패드를 장착한 휴대폰 'LG-GD900 크리스탈' 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7.62cm 풀터치스크린에 투명 슬라이드 키패드를 장착한 휴대폰으로, 40여개 국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올 1ㆍ4분기에 휴대폰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면 2ㆍ4분기에는 LCD TV가 실적 개선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ㆍ4분기에 글로벌 기준으로 매출액 12조9,000억원, 영업이익 4,556억원, 세전 손실 1,4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큰 폭으로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특히 휴대폰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돋보였다. 휴대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하긴 했지만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출하량이 각각 17.6%, 40.1%, 18.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선방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9.4%로 전년 동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김운호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2ㆍ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2%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휴대폰부문에서 중국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말 중국의 매출액 기여도는 2%에 불과했지만 현재 5%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올해 말까지 7%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부문의 선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2ㆍ4분기에는 LCD TV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TV시청은 늘고 있으나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은 엔화 강세로 인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의 LCD TV 판매량은 1ㆍ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LCD TV시장 성장속도가 연평균 1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신제품인 LED BLU TV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출시가 늦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주도권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운호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에 가장 돋보일 사업부는 LCD TV일 것"이라며 "LG전자는 강화된 브랜드 파워와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LG전자의 5개 사업부 중 모바일커뮤니케이션(휴대폰)과 홈엔터테인먼트(LCD TV)에 이어 세번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은 홈어플라이언스(생활가전) 사업부도 냉장고의 수익률 회복, 안정적인 세탁기 수익성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LED조명과 태양광발전사업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LED조명과 태양광발전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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