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앤 뷰] 5G 시대 어떻게 달라지나

3차원 통화·홀로그램… 영화 '스타워즈'가 현실로
2시간짜리 영화 1초 만에 다운
SKT, 노키아와 공동연구 착수


헐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 '아이언맨'에는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로봇 수트를 3차원 홀로그램으로 띄어놓고 작업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머릿속에 구상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는 체험을 하면서 실물을 완성하는 것이다. 1970년대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에도 홀로그램을 통해 수백 광년 떨어진 상대방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듯한 환경을 구현한 통신기술이 등장했다.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홀로그램' 기술의 실현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5세대(5G) 이동통신 이 그 주인공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와 5G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하는 등 국내 통신사들이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5G는 현재의 이동통신 4세대(LTE)보다 1,000배 빠른 기술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어느 정도의 속도가 구현될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최고 75Mbps인 LTE보다 1,000배 이상인 최고 75Gbps~100Gbps의 속도를 예상하고 있다. 단 상용화 시 일반 고객이 체감하는 속도는 1Gbps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Gbps는 2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눈 깜짝하는 사이인 단 1초 만에 다운 받는 속도다.

5G가 실현되면 SF 영화속 장면들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해진다. 몇 시간씩 운전해 골프장에 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3차원 골프장 환경을 띄어놓고 현실과 유사한 라운딩을 할 수 있다.

3차원 영상 통화도 실현된다. 단말기를 보면서 대화하는 화상통화를 넘어 단말기를 손위에 올려 놓고 대화 상대방의 3차원 홀로그램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로봇도 5G 시대를 특징짓는 첨단 기술이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부 영역에서 제한적으로만 이용되는 사물인터넷(IoT)의 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속도가 빨라지고 정보를 주고받는 센서가 곳곳에 설치된다면, 스마트폰 하나로 집안일을 처리하는 '스마트홈'과 자동운행이 가능한 스마트 자동차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IT 업체들은 5G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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