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만 폭등…85弗 돌파

WTI·브렌트유는 하락


두바이유가 하루 늦게 폭등하며 배럴당 85달러선을 돌파했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39달러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인 85.69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의 급등에는 전날 국제유가 급등을 불러온 미국의 예상 외 원유재고 감소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급등에 따라 1일 기준으로 두바이유는 2003년 평균가격인 26.80달러보다 219.7%나 폭등했으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평균가격 61.55달러에 비해 39.22% 상승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달석 박사는 “선물시장이 없는 두바이유 가격은 중동 지역에서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뉴욕이나 런던 원유선물거래시장의 영향을 받는다”며 “전날 뉴욕과 런던에서 WTI나 브렌트유가 상승했기 때문에 하루 뒤 현물인 두바이유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과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브렌트유 선물가격은 4.15달러 폭등한 94.53달러와 3.19달러 뛴 90.6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4달러 내린 81.30달러선을 기록했었다. 한편 두바이유 가격에 선행하는 특성을 갖는 WTI와 북해산브렌트유의 선물가격은 각각 배럴당 1.04달러 내린 93.49달러, 0.91달러 하락한 8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원유선물시장에 뛰어든 투기성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소폭 회복됐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하강 우려감이 커진 점도 유가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 하락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두바이유 가격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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