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업이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세와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에 힘입어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1년 중반에 인도되는 옥수수와 콩 선물계약 가격은 이날 각각 전일 대비 5%, 2%가 상승했다. 주요 농산물의 올해 작황 상황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농무부가 향후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면화 가격은 지난 8일 3.9% 상승한 데 이어 11일에도 3.3% 올랐다. 이에 따라 면화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86%나 높아졌다. 또한 미국의 농지 가격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인들의 소득 역시 증가세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전체 농가의 올해 순순입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77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농업의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높은 수출 의존도가 최근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미국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의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해 콩 수확량 중 25% 정도는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밀은 러시아 흉작까지 겹치면서 수훌 규모다 전년 대비 25%나 늘어난 8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 농무부는 지난 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년 동안 농업 수출이 11% 증가한 1,07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고, 향후 1년 동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돈 카슨 서스퀴하나금융그룹 선임 연구원은 “농업 경제는 미국 경제 전체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농업 섹터에도 잠재 악재도 있다. WSJ는 “기상악화, 달러 강세, 정치적 의도에 따른 무역 마찰” 등을 숨은 걸림돌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