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한국이 일본의 아성 깨나.' 일본 업체가 독식해온 2차 전지 분야에서 삼성SDIㆍLG화학 등 국내 업체가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일본 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국내 업체는 상승하면서 사상 첫 30%대 점유율을 코앞에 두고 있다. 11일 일본 2차 전지 조사기관인 IIT가 최근 분석한 리튬이온전지의 지난해 1ㆍ4분기 대비 올 1ㆍ4분기 제조사별 점유율(판매 기준)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IIT에 따르면 지난해 1ㆍ4분기만 해도 일본의 산요와 소니 등 양대 업체가 리튬이온 2차 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1위와 2위를 유지하면서 38.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산요가 1위로 22.7%, 소니가 2위로 15.8%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SDI는 3위로 14.7%, LG화학은 4위로 7.1%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1ㆍ4분기에는 산요와 소니의 점유율이 추락한 반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상승했다. 산요 점유율은 지난해 1ㆍ4분기 22.7%에서 올 1ㆍ4분기 19.1%로 3.6%포인트 줄었으며 소니도 2.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는 점유율이 이 기간 동안 14.7%에서 15.9%로 1.2%포인트 올랐으며 LG화학도 7.1%에서 10.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요+소니) 통합 점유율은 지난해 1ㆍ4분기 38.5%에서 올 1ㆍ4분기 32.2%로 줄어든 반면 국내(삼성SDI+LG화학)는 21.8%에서 26.4%로 상승하면서 양국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런 가운데 올 2ㆍ4분기에 삼성SDI의 경우 총 1억3,600만셀의 2차 전지를 판매하는 등 일본 업체보다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2차 전지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잇따르는 등 최근 들어 판매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2차 전지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