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발(發) 방사성 오염이 재앙 수준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태국과 대만,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일본 산(産) 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일본에서 수입된 고구마에서 방사성 물질이 첫 검출돼 추가 조사 후 폐기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주린 락사나위싯 보건부 장관은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고구마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주린 장관은 “고구마 표본에서 기준치(1㎏당 100베크렐)보다 낮은 1㎏당 15.25베크렐의 요오드-131이 검출됐지만 안전을 위해 수입 고구마 75㎏ 전량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고구마는 일본 혼슈(本州) 지방의 이바라키(茨城)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대만 위생서(署)도 일본 항구도시 요코하마(橫浜)에서 수입한 우동 종이 포장지에서 요오드-131, 세슘-134, 세슘-137이 각각 14.8, 16.7, 18.9베크렐씩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포장지 안쪽 우동 자체에서는 방사성 오염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간 대만에서는 일본산 조개류와 잠두(누에콩)에서 요오드-131과 세슘이 검출됐다.
중국에서도 헤이룽장(黑龍江)성 북동부 지역에 이어 남동부 연안에 위치한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광둥(廣東), 광시(廣西) 좡(壯)족 자치구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중국 당국은 검출된 양이 자연 방사선량의 십만분의 일 수준에 불과하므로 방호 조처는 필요없다고 밝혔지만 28일부터 베이징(北京)과 동북지역, 동부 연안 지역 14개 성시(省市) 등 주요 도시의 식수와 식품에 대한 방사성 물질 측정을 시작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태국도 과일과 채소, 해산물 등 일본 산 식품에 대해 방사성 물질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대만은 일본 후쿠시마 등 5개 현(縣)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을 이달 25일부터 수입 금지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일본 산 제품에 공포를 떨고 있다.
한편 일본 식품안전위원회는 28일 식품의 방사성 물질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 결과 요오드에 대해서는 현재 기준인 연간 2밀리시버트(mSv)를 유지하고 세슘은 추가 논의 뒤 기준완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