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위(Wii)가 한국부모들의 게임기 기피와 외면이라는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닌텐도코리아는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체감형 비디오 게임기 '위(Wii)'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에서는 위의 출시로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이에 맞설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위는 지난 2006년 말 출시된 이후 온 몸을 사용해 게임을 즐기는 체감형 게임을 앞세워 세계적으로 2,000만대가 넘게 팔리는 대 성공을 거두었다. 닌텐도코리아는 지난 해 100만대 판매실적을 올린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함께 위가 한국 게임기 시장에서 대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이지만 가정용 게임기 분야에서는 불모지다. 세계적으로 1,500만대 이상이 판매된 X박스360의 경우 국내에서는 2006년 2월 출시된 이후 2년간 판매량이 15만대에 불과할 정도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기의 구매결정권을 가진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게임기를 사주는 것을 꺼려하는 데다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조차 가정용 게임기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MS와 소니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용 타이틀과 온몸을 이용해 즐기는 체감형 게임을 앞세운 위가 가정용 게임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닌텐도의 제품이 시장에서 이슈가 될 경우 시장에 자사 제품을 알릴 기회가 커질 뿐 아니라 위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X박스나 PS3로 갈아탈 가능성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해 닌텐도DS가 100만대 가까이 팔리면서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자 소니의 슬림형 PSP도 지금까지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비디오 게임기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비디오 게임기는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위가 출시되면 일반인들도 비디오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위의 출시는 PS3나 X박스360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