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27주년을 맞아 광주로 총집결했다. 각 정당 대표들은 5.18 민주묘지에서 개최된 기념식에 대거 참석, 연말 대선을 의식한 듯 연례 행사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선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한 영 최고위원, 나경원 대변인, 전재희 의원 등과 함께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강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움으로써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여권은 서로 자신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계승자임을 부각시키는 등 통합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당직자 30여 명은 지난 17일부터 이틀째 광주에서 보냈다. 정 의장은 기념식 후 "2007년 5월 광주의 영령은 통합이다. 적대적 관계에서 평화협력의 관계로 전환해야 할 남북의 미래도, 치유돼야 할 사회갈등도, 이어져야 할 평화개혁세력의 역사도 키워드는 통합"이라며 "이것은 2007년 5월 광주의 영령이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는 "중도개혁세력과 민주평화세력의 대통합만이 군사독재정권의 후예인 한나라당, 전쟁불사 세력인 한나라당을 12월 대선에서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통합론을 역설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진정으로 5.18 정신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며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5.18 정신을 계승하는 민주정권을 반드시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박근혜 전대표는 지난 13일과 17일 광주를 이미 방문한데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일제히 광주로 내려갔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