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포트폴리오/4월호] 혼합형 펀드의 매력

2∼3년 보유 땐 "금리이상 수익"
연초대비 수익률 주식형보다 우수 "다시 각광"
조정국면 지속되자 '보수 투자자금' 유입 조짐



‘가입할 때 1등을 찾지 말고, 환매시점의 1등을 노려라’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혼합형펀드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의 인기를 독차지 했지만, 주가가 많이 오른만큼 기대에 부응할 만한 수익률을 올리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비해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의 경우 2~3년을 보유하면 은행금리이상의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조정국면이 이어지자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금이 혼합형펀드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투자원금에다 이익금을 합친 순자산 규모 기준으로 주식혼합형(주식비중 30~60%)은 3월27일 현재 10조7,860억원으로 1월 말의 9조8,23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채권혼합형(주식비중 30%미만)은 금리 상황이 불안정함에 따라 35조2,930억원으로 1월 말의 36조9,840억원 보다 1조7,000억원정도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끝나고, 금리가 안정을 되찾을 경우 채권혼합형 펀드의 수탁고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해 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주식형보다 우수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 현재 주식혼합형(25개 공모펀드)와 채권혼합형(20개 공모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78%와 -0.62%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을 전혀 편입하지 않은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1.27%에는 못미치지만 주식형펀드(주식비중 60% 이상)의 -6.57%에 비해 월등한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1년 누적수익률은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각각 17%와 10.17%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가입시점에서 수익률이 우량한 펀드보다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감안,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며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고수익을 내기는 어렵고 오히려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2~3년을 내다본다면 혼합형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펀드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혼합형의 경우 한국운용 펀드 수익률이 연초 대비 1~3위를 차지했다. KM신종개인연금성장혼합A1이 –0.51%로 가장 높았으며 개인연금주식3(-1.17%), 골드플랜연금혼합A1(-1.56%)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의 경우 1년 누적수익률도 각각 20.42%, 19.63%, 29.89%로 동종 평균수익률을 4~13%가량 웃돌았다. 채권혼합형펀드의 경우 미래에셋장기주택마련안정혼합1이 연초 대비 0.71%로 1위를 기록했고, 랜드마크의 1억만들기고배당혼합1과 미래만들기배당안정혼합일반2가 각각 0.55%와 0.46%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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