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 유입으로 '제2 벤처붐' 기대

주중 공사참사관 주장


기술보증기금이 10년 만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부활시킨 것은 최근 조성된 '제2의 벤처붐'을 확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업체 부실 위험이 많이 줄어든데다 풍부한 시중자금을 벤처기업 등 산업부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P-CBO 보증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보증을 통해 신용을 보완한 것으로 흔히 기업의 자금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카드로 활용된다. 기보는 지난 2001년 벤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 2조3,000억원의 P-CBO 발행을 지원했다 대규모 부실사태로 중도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진병화 기보 이사장은 "P-CBO 보증에 폐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는 좀더 큰 규모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과거에 지적됐던 문제점을 보완해 벤처ㆍ이노비즈, 녹색기업 등을 대상으로 3,000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P-CBO 발행에 따라 관련 기업은 신용도가 낮은 채권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신용도가 낮아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는 채권에 대해서도 보증이 이뤄짐에 따라 업체들의 자금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보는 또 올해 보증지원 규모를 총 16조7,000억원으로 책정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보증규모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기보는 일선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최대 8,000억원까지 보증규모를 늘릴 방침이어서 자금경색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기업에 대한 보증지원도 한층 확대된다. 기보는 올해 업종 및 성장성, 상시종업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일자리창출평가표'를 신설해 2조원의 고용창출특례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녹색중소기업을 녹색기술연관기업으로 선정해 우대 지원하는 등 녹색기업에만 2조원이 공급되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지식ㆍ문화 산업을 기보의 전담영역으로 설정해 지원비중을 현재 11%에서 12%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기보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구상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고 매각 금액은 5,000억원 규모로 매각 대상은 상각 후 7년이 경과한 채권이며 채권상환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기보는 이 밖에 1만8,000여개 업체에 총 390억원의 보증료를 감면하고 시중은행과 협약을체결해 0.5%의 보증료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진 이사장은 "보증료감면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역경매방식의 '보증부대출 중개시스템'을 새로 운영해 기업의 금융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며"내부적으로 반부패 청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등 강도 높은 윤리경영활동을 통해 공공기관 최상위의 윤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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