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WTO 사무총장에 멕시코 후보 지지하기로

유럽연합(EU)이 오는 7~8일 열리는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에르미니오 블랑코 전 멕시코 무역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가 전날 사무총장을 놓고 경합 중인 블랑코 전 장관과 호베르토 아제베도 주WTO브라질대사를 놓고 회원국 간 투표를 한 결과 블랑코 전 장관이 과반수인 15표를 얻어 지지 후보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WTO 규정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투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EU는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견을 통일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한 EU 외교관은 “두 후보 모두 사무총장으로서 자격이 있다”며 “회원국들은 대체로 두 후보 모두 파스칼 라미 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인정하는 데 동의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 과정에서 일부 회원국들은 브라질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처음으로 남미 출신 WTO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아제베도 측은 EU의 도움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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