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노조 지부장 '강성파' 당선

김성락 후보 51.9% 득표… 연내 임금협상 타결등 공약


기아차노조 21대 지부장 결선 투표에서 ‘강성파’인 김성락(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3일 치러진 기아차노조 21대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 실리를 표방하는 ‘전민투’의 박홍귀 후보를 1,000여표 차로 따돌리고 지부장에 당선됐다. 이날 선거에서 김 후보는 총 유효투표 2만 8,584표 중 1만 4,824표(51.9%)를 얻어 1만 3,760표(48.1%)를 얻은 박 후보를 3.8% 차이로 눌렀다. 김 후보 측은 “전임 집행부가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만큼 노조원들이 사측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간 2교대와 월급제 시행이 불투명한데다 올해 임금협상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조합원들이 강경 노선의 집행부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올해 안에 임금협상 타결, 2010년까지 월급제와 주간 2교대 시행, 국내공장 생산차종 해외 생산 저지 등 현재 사측과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사안들의 해결을 주장해왔다. 지난 9월 현대차노조 지부장에 중도 노선의 이경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아차노조 역시 중도 실리노선의 후보가 당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특히 이번에 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두 노조 간의 통합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까지 19년 연속 파업을 하며 대표적 강성 노조로 인식돼 왔던 기아차노조에서 실리를 표방한 박홍귀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패한 것을 두고 기아차노조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1대 지부장으로 당선된 김 후보의 임기는 당선확정 공고일인 오는 6일부터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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