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그룹은 친환경 원료에서부터 폐기물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계열사의 제품공정에 친환경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심야전기를 활용하고 있는 웅진에너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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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회장은 지난 3월 의미있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가 선정한 '전세계 친환경 부자 100인'에 랭크된 것. 친환경기술 및 사업에 대한 투자금액등이 평가 기준이었지만, 이번 선정이 평소 윤회장의 경영철학과 그룹의 모토가 제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웅진은 그룹차원에서 전사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녹색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 2006년 전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환경경영을 말이 아닌 본격적으로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 우선 웅진은 전 그룹 차원의 통합적인 환경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업무 전담 기구를 따로 만들었다. 바로 환경경영위원회와 환경경영사무국이 그것이다. 환경경영위원회는 각 계열사의 본부장을 위원으로 임명해 각 사의 환경경영 현황과 결과를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그룹 전반의 환경경영 방향과 정책을 결정한다. 환경경영사무국은 이렇게 정해진 정책을 계열사별 환경경영담당자와 협력해 환경관련 실무를 진행한다.
흔히들 환경경영이라고 하면 친환경 원료로 만든 제품 생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웅진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웅진은 친환경 원료 확보뿐 아니라 디자인, 가격, 폐기물 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환경을 담는다. 이를 위해 웅진은 녹색구매, 콩기름 인쇄, 친환경 포장재 개발, 친환경 재활용 스티커 제작, 모든 구매부품에 대한 '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웅진은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해 전 그룹 차원에서 녹색구매활동을 제도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전체 구매의 38.5%에 달하는 1,946억원을 녹색구매로 지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가량 더 많은 2,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웅진코웨이는 3년 전부터 모든 제품에 '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자체 환경연구소가 국제 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 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최근에는 탄소성적표시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밖에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공장에는 친환경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장 오ㆍ폐수 처리 시설 개선활동을 통해 연간 1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공장에서는 열매보일러(합성오일을 고압 가열하는 방식의 보일러)의 벙커씨유를 LNG로 전환해 연간 1만5,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있다.
친환경 태양광소재 기업 웅진에너지는 대전공장 건설단계에서부터 3,000톤 규모의 수축열조(히트펌프)를 설치해 심야전기를 활용하고, 폐수재생시스템을 통해 95% 이상의 폐수를 재사용함으로써 매일 300톤 규모의 물을 절약하고 있다.
올해 웅진그룹의 목표는 저탄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웅진은 탄소성적표시 인증, 온실가스 인벤토리(총액조사) 구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탄소성적표시 인증제도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표시하는 것으로 저탄소 녹색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저탄소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다. 웅진코웨이는 국내최초로 탄소성적표시 인증을 받은 데서 그치지 않고 모든 제품에서 탄소성적표시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웅진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구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란 한 기업이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가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정리한 일종의 통계 시스템이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국내 환경가전업계에서 처음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달에는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시스템 검증 협약식도 가졌다. 현재는 계열사별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전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을 수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