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대금리차 최고불구 NIM은 최저

CD금리 변동이 주요원인

시중은행의 신규 취입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도 순이자마진(NIM)은 최저치를 경신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NIM이 개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주간 금융 브리프'에서 국내은행의 명목 순이자마진은 지난 6월 말 1.85%로 1999년 통계가 처음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말 5.49%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올 1월 말 3.22%까지 하락하면서 기존 대출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이익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통계치를 발표한 이례 최저치(2.44%)를 기록했다. 2개월 전부터 CD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신규 대출에 높은 가산 금리를 적용한 탓도 있다. 은행들은 이자이익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 1.68%였던 가산금리를 7월에 2.12%까지 올렸다. 서 연구위원은 "앞으로 출구전략 실시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금융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은행들은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높여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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