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개국(G2ㆍ미국과 중국)에서 최근 제조업 경기의 성장세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의 회복기조에 암초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7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FRB)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미국의 최근 경기 둔화 조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다른 관심사는 8일(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이다. OPEC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4년 만에 증산을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터라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가운데 회복세를 보이던 제조업과 고용시장마저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세 번째 양적완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7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국제 통화 컨퍼런스 연설과 8일 공개될 베이지북의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FRB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과 이번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의 미 경기둔화 신호들에 대한 판단을 내려 시장에 향후 정책적 대응의 행보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권의 최근 경기둔화 흐름에 고유가도 한몫했다는 점에서 전세계 산유량의 40%를 차지하는 OPEC가 8일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주요 관심사이다. 서구 언론들은 OPEC 관계자의 말을 인용, OPEC가 4년 만에 산유량 확대에 합의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보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OPEC가 실제 증산에 나서더라도 국제유가를 크게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에서는 토요일인 11일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이 발표돼 인민은행의 긴축 강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5월 소비자 물가는 5.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제조업 경기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5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동시에 유로존 전체 경기도 진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과 일본의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간치도 각각 8일과 9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