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조근호 대검 공판송무부장

방문예약제 도입등 檢혁신운동 주도

최근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 김모씨는 사건진행 상황이 궁금하던 터에 검찰청에서 보내온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사건번호와 주임검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생업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려웠던 김씨는 이후 방문예약제를 활용해 자신이 편한 시간에 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 김씨에게 웬지 두렵고 멀게만 느껴져던 검찰 이미지가 싹 바뀌는 순간이었다. 국민들에게 불편하고 딱딱한 모습으로 비쳐져 왔던 검찰이 변화의 용트림을 하고있다.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검사는 조근호(사시 23회) 대검 공판송무부장. 조 부장이 가는 곳마다 검찰이 구태 행정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혁신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그는 2004년 대구지검 차장 재직시 글로벌 기업의 유명한 경영혁신 툴인 ‘6 시그마’를 도입, 민원인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한 통의 전화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어 현재의 대검으로 옮긴 2005년에는 ‘혁신추진단’을 신설, 검사 및 일반 직원을 상대로 변화와 혁신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한 외부강사 초청강연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운동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단순 전화 교환원이 사건처리 상황까지 알려주는 사건 전문상담원으로 탈바꿈했다. 조 부장은 검찰 내에서 ‘최고 상상 책임자(Chief Imagination Officer)’로 불린다. 굳어있던 검찰조직의 한계를 허물고 하나하나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부장은 “그동안 검찰은 사법연수원생 등 우수한 인재를 영입했지만 이후 자기개발 및 혁신에는 등한시했다”며 “개인의 단물을 빼먹는 방전 조직이 아닌 갈수록 구성원의 가치가 높아지는 충전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