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 성격을 갖는 생산재 물가가 고유가 여파로 1년반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 지표만 놓고 보면 물가 앙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콜금리를 올렸다는 한국은행의 설명이 마냥 구색 맞추기용 명분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5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재(원재료+중간재) 물가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할 때 7.5%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2월의 8.2% 상승폭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ㆍ중간재 가격 상승률은 3월에 지난해 동기 대비 3.9% 오른 이후 4월에 4.2%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월에 0.3%를 기록한 이후 4월에 1.8%, 5월에 1.8%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생산재 물가가 이처럼 많이 올라간 것은 중간재 탓이 컸다. 4월에 전달 대비 0.8% 상승했던 중간재 물가는 지난달 1.8% 오르면서 상승폭을 두 배 이상 키웠다. 수입 중간재 물가가 2.9% 급등했고 국산 중간재 물가도 1.4%나 상승했다. 석유ㆍ화학제품이 계속된 고유가에 오름세를 나타냈고 전기동(23.7%)과 동(19.9%) 등 금속1차 제품도 큰 폭 상승했다.
한편 서비스를 제외한 재화 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는 소비재가 TV수상기ㆍ컴퓨터 등 내구소비재와 채소류ㆍ과실류를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자본재가 올라 전체적으로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니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0.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