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카드 이용고객들이 소위 '멘붕'에 빠졌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할인점이나 통신사,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 보험 등에서 신용카드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 물론 고객들의 혼선으로 카드사들이 2~3달 무이자할부를 연장하기는 했지만 한시적이다. 대형가맹점이 무이자할부의 비용을 분담하지 않을 경우 과거만큼의 무이자할부를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무이자할부서비스가 중단돼도 틈새는 있다.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 특화 카드 등을 통해 제한적인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카드사들이 단발적으로 진행하는 무이자할부 이벤트도 챙길 필요가 있다. 카드사의 할부서비스 금리가 14~16%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무이자할부 관련 정보가 많을수록 지갑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눈길 끄는 무이자 특화 카드=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상품 리스트를 살펴보면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탑재된 실속 있는 상품들이 생각보다 많다.

고객들이 각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패턴을 고려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 가격 할인 및 무이자할부가 제공되는 카드 상품을 골라보자.

KB국민카드의 '고운맘S카드'는 가정주부들에게 적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카드다. 3대 백화점(롯데ㆍ신세계ㆍ현대)과 3대 할인점(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주요 인터넷쇼핑몰과 병의원 업종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러브카드'도 3대 백화점과 3대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모든 카드상품이 유통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닷컴에서 무이자할부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닷컴에서는 가전 등 일부 제품에 한해 6개월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이것저것 고민 없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카드도 있다. 단 한 장의 카드로 전 업종에서 무이자할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넉넉한 혜택의 카드도 즐비하다. 하나SK카드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인 '하나SK 빅팟카드'는 국내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SK주유소에서 리터당 50원, KTX 포함한 철도승차권 5%, 이동통신료 최대 5천원 할인 등 실용적인 생활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가생활이나 외식 부문에서 할인도 가능하다. 영화관 월 최대 8,000원, 유명 놀이공원 50% 할인은 물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베니건스, TGIF, 파리바게뜨 등 페밀리레스토랑 이용시 10% 할인, 커피전문점 커피빈에서도 10% 할인된다.

삼성카드의 인기 상품인 '삼성카드4' 역시 상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상품은 무이자할부 서비스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제약조건 없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7%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주고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이용금액의 1% 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의 '다이렉트 카드'는 5만원 이상 결재 시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은 물론 적립 한도 및 횟수 등의 제한조건 없이 어디서나 카드 사용액의 기본 1%를 캐시백으로 적립해 준다.

◇무이자할부 이벤트도 '풍성'=카드사들이 갑작스러운 무이자할부 서비스 중단으로 고객들의 불만과 혼란이 가중된 점을 고려, 한시적으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재개했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ㆍ현대ㆍ롯데ㆍ하나SK 등 5개 카드사가 다음달 17일까지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별 카드사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무이자할부 제공 이벤트도 다양하다.

KB국민카드는 국가고객만족도지수(NCSI) 신용카드 부문 1위 달성을 기념, 전 회원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17일까지 유통ㆍ할인, 가전, 온라인쇼핑 등 10대 업종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3월 31일까지는 '3,6,9,12 할부수수료 BIG 할인이벤트 시즌1'도 진행한다. KB국민카드 홈페이지 이벤트 존에서 이벤트 응모 후 할부 2~3개월 이용 시 할부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준다.

롯데카드는 오는 2월28일까지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할부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주는 '슬림다운할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회원 전체가 대상이며 본인이 신청하면 가족카드 이용분까지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신청은 홈페이지나 ARS를 통해 가능하다.

신한카드 역시 최근 무이자할부를 쓴 이력이 있는 회원 300만명을 대상으로 3월말까지 전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