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던 기업은행의 신임 감사 선임이 연기됐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24일 "기업은행 감사 선임은 당분간 미뤄졌다"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해 문제가 된 이상목 비서관 카드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당초 정부는 기업은행 차기 감사에 이 전 청와대 비서관을 내정하고 이번주에 인사를 내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기업은행은 이와 관련해 24일 현 김준호 감사의 퇴임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를 미뤘다. 김 감사의 임기는 26일이지만 신임 감사 선임 전까지 업무를 계속 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정관에는 '감사의 경우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기존 감사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당초 기업은행 감사 선임을 생각보다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며 "여론의 부담이 커 이 전 비서관이 아닌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감사로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을 영입해 또 다른 '정치인 낙하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 감사는 행시 23회의 관료 출신이지만 제주도에서 공직생활을 한 후 민선 서귀포시장,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금융 분야 경험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