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들이 상품차별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해외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판매하는 연변조선족자치구특산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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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質 좋고 싸면 어디서든 해외소싱"
대형마트들 호주 섬·中 연변 농축산물 PB상품 잇단 출시인건비·수송비 절감 통해 최고 30% 싸게 선보여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대형마트들이 상품차별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해외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판매하는 연변조선족자치구특산품.
대형마트들의 해외 소싱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상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소싱 국가를 크게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섬을 통째로 소싱 기지화하는가 하면 연변지역의 특산품도 곧 대형마트에서 팔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호주 남단에 위치한 섬인 타즈매니아에서 생산되는 농ㆍ수ㆍ축산물을 자체 브랜드(PB)로 출시한다.
타즈매니아는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해 사람이 거주하는 곳 중 가장 공기가 깨끗한 곳으로 지정될 정도로 청정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한 우수한 품질의 농수축산물 산지로 유명하다. 타즈매니아 생산물을 PB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일본 유통회사인 이온(AEON)사에 이어 국내 업체로는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우선 타즈매니아주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 쇠고기 800t을 냉장으로 수입해 오는 28일부터 PB 브랜드인 ‘와이즐렉 타즈매니아 쇠고기’로 전 매장에서 판매한다. 수입부위는 갈비, 척롤 등 9개 부위로, 일반 호주산 수입 쇠고기보다 가격이 15~20% 가량 저렴하다.
또 롯데마트는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호주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당해 계절에 출하되지 않는 농수산물을 소싱해 PB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당근, 브로콜리, 양파 등의 농산물과 홍합과 같은 수산물, 치즈, 꿀, 생수 등 50여개 품목으로, 빠르면 3월말부터 출시된다.
GS리테일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구와 연계해 연변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상품화한다.
이를 위해 오는 29일까지 양재동 aT센터에서 ‘MD(상품기획) 페어’를 열어 옥수수국수, 메밀국수, 명태, 누룽지, 건조버섯, 젓갈, 토종꿀, 로열제리, 두릅, 고사리 등 20여종의 연변지역 특산품을 전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연변 상품에 대한 고객반응을 파악한 뒤 반응이 좋은 특산품 위주로 상품화해 GS마트와 GS슈퍼마켓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일단 옥수수국수면이 가장 먼저 상반기 중으로 상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일중 MD본부장은 “연변지역은 백두산과 접해 있는 청정지역이어서 현지 생산되는 특산품들은 품질면에서 국내산에 비해 손색이 없다”면서 “가격도 국내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간식용으로 인기가 높은 체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소싱 국가를 기존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체리는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미국산이 수입되다가 12월부터 2월까지는 뉴질랜드산이 들어와 연중 판매가 힘든 품목이다. 게다가 두 나라 모두 비행기로 운반되고 거리가 멀다 보니 가격도 비싸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오는 6월 이후부터 중국 칭다오와 산둥 지역에서 생산되는 체리를 수입키로 했다. 유희순 수입농산물 담당 바이어는 “중국산 체리는 미국산이나 뉴질랜드산에 비해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게 들어갈 뿐 아니라 비행기가 아닌 선박 등의 수송을 통해 운반비를 대폭 낮춤으로써 판매가격도 20~30% 절감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