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토피아/3월호] 살아 움직이지 않는 것은 가라!

인터넷도 이젠 동영상이다
스타 등용문 등 수요 급증
인터넷 방송사업 활성화
기존 미디어와 경쟁 치열… 지적 재산권 관리 과제로





요즘 사이버 세상에서는 단연 동영상이 화두(話頭)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사진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이 사이버 세상의 주류로 부강하고 있다.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동영상 자체가 스타로 떠오르는 등용문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떨녀’와 ‘키스피아노’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대학로에서 가슴과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떨녀의 주인공 이보람씨는 현재 모바일 서비스용 동영상 촬영을 준비중이다. 또한 지난해 붉은 색 원피스를 입고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키스피아노의 주역 곽유니씨는 가수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 WBC,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 등이 기대 이상의 큰 효과를 얻으면서 인터넷 기업들이 방송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방송 사업으로 진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가 공중파ㆍ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방송은 새로운 기회의 땅=동영상 수요 및 공급이 함께 늘어나자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앞 다투어 인터넷 방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 방송은 스폰서 및 광고 수익을 통해 새로운 캐시 박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야후코리아ㆍ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포털들은 인터넷 방송 활성화를 위해 해외 스포츠 경기 중계 판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동영상 미디어플레이어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은 이 달 29일 지난 3년간 준비해 온 ‘곰TV’를 정식 개국한다. 그래텍의 곰플레이어는 누적 다운로드 수만 해도 3,000만 건을 웃돌고, 하루 사용자가 300만 명에 이르는 등 대표적인 토종 멀티미디어 재생기다. 곰TV는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TV처럼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방송. 그래텍은 곰TV 개국을 위해 방송사, 영화 배급사, 언론사, 하드웨어 업체 등과 제휴를 맺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대규모의 영상 콘텐츠를 채널 별로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나우콤도 최근 양방향 인터넷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를 시작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예고편 방송에 무려 3만 여명이 몰리자 큰 자신감을 얻은 상태. 나우콤은 앞으로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개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야후코리아는 웹 기반의 생방송 동영상 채널을 통해 메이저리그 중계를 상시 편성, 새로운 스포츠 영상 미디어 채널로 빠르게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지적 재산권 관리가 과제=이제 동영상의 제작 주체는 전문 콘텐츠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콘텐츠 생산업체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보급했지만 네티즌들이 스스로 만든 동영상 콘텐츠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이처럼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콘텐츠 생산에 참여함에 따라 콘텐츠 소유권을 적극적으로 보호,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저작권 문제는 앞으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기존 영화나 TV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저작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경우 온라인 음악시장처럼 하루 아침에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런 저작권 문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인터넷 동영상 열기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소리바다의 사례에서 보듯 서비스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NHN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저작권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 섣불리 접근할 경우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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