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함 장병 3명 헌혈유공 금장 받아

안호기 소령, 이동백·박성래 상사
헌혈 횟수 합치면 224회 달해

안호기(가운데) 소령과 이동백(오른쪽) 상사, 박성래 상사가 헌혈유공 금장을 받고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해군의 한 잠수함에서 헌혈을 많이 한 금장 유공자 3명이 한꺼번에 나왔다.

해군은 잠수함사령부 소속 안중근함(214급·1,800t급)에 근무하는 간부 3명이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안호기(해사 58기·35) 소령과 이동백(부사관 185기·36) 상사, 박성래(부사관 175기·37) 상사가 주인공이다.

승조원이 4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잠수함에서 헌혈 금장 유공자 3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들 간부 3명이 헌혈한 횟수는 모두 합쳐 224회라고 한다.

이 가운데 안중근함의 무장관으로 근무하는 안 소령이 헌혈을 가장 많이 했다. 그는 전혈 25회, 혈소판 헌혈 26회, 혈장 헌혈 64회 등 헌혈을 115회나 했다.

지난 2000년 해사 1학년 생도였던 안 소령은 동기생 한 명이 급성 백혈병에 걸려 혈액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기들과 헌혈을 시작했다.

2004년 임관 후에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2007년 10월, 헌혈 50회를 달성한 사람에게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2013년 8월에는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는 영광도 안았다. 안중근함의 전기장비를 운용하는 전기사로 근무하는 이동백 상사는 1997년 고등학교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59회 헌혈을 했고 지난해 11월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안중근함의 기관장비를 운용하는 추기사로 근무하는 박성래 상사는 지난 19일 헌혈 5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안호기 소령과 이동백·박성래 상사는 “헌혈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200회, 300회 이상 헌혈을 실천해 헌신과 사랑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안호기(가운데) 소령과 이동백(오른쪽) 상사, 박성래 상사가 헌혈유공 금장을 받고 파이팅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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