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먼지 줄여라"

전역사 스크린도어·고압 물청소차 도입등
환경부 1조7,900억원 투입 '공기質' 개선


지하역사 안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모든 역사(470개)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15개 지하철 노선에 고압 물청소차량이 도입된다. 환경부는 기획재정부ㆍ노동부ㆍ지하철공사 등과 협력해 2012년까지 총 1조7,900억원을 투입하는 ‘지하역사 공기 질 5개년 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지하역사 공기 질 개선 사업비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와 지하철공사에서 부담하지만 환기설비 개선, 고압 물청소차량 도입 등 4개 사업은 국고에서 638억원을 매칭방식으로 지원한다. 대책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서울지역 265개 지하역사는 2010년까지, 서울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470개 지하역사는 2012년까지 스크린도어가 설치된다. 또 19개 지하철 노선 중 고압 물청소차량이 없는 15개 노선에 물청소차량이 도입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갈이 깔린 253.3㎞ 구간 중 40㎞ 이상이 콘크리트로 개량되고 871개 지하역사 환기구에 고효율 필터가 설치된다. 41개 역사의 노후 환기설비가 개선되고 높이 1m 미만인 1,495개 흡기환기구의 높이가 1.5m 이상으로 조정된다. 특별관리역사(60개)와 환승역사, 이용객이 많은 역사 등에 공기 질 자동측정기기가 설치되는 등 모니터링도 강화된다. 또 석면뿜칠(석면과 시멘트를 섞어 천장 등에 뿌리는 것) 방식으로 시공된 18개 역사는 2011년까지 철거되거나 안정화 조치가 취해진다. 이와 함께 지하역사 미세먼지 관리기준이 강화되고 지하철 차량 등 대중교통수단의 실내공기 질 관리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백운석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지하역사와 지하철 차량의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한 결과 각각 97.7ug/㎥ 와 147ug/㎥로 대규모 점포(55.6ug/㎥), 철도역사(68.5ug/㎥)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보다 훨씬 높았다”며 “5개년 대책이 완료되면 지하역사 승강장의 미세먼지가 20%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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