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방사옥 매각작업 1년째 '제자리'

서울 대치사옥만 팔려
13곳 수의계약도 난항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유동성 개선을 위한 지방 사옥 매각 작업이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일 LH에 따르면 옛 대한주택공사 분당 오리사옥을 비롯해 LH가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전국 13개 사옥이 모두 두 차례 입찰공고에서 유찰된 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매각이 추진된 사옥은 ▦옛 한국토지공사 서울 대치사옥 ▦주공 부산 개금사옥 ▦주공 인천 만수사옥 ▦토공 수원 인계사옥 ▦주공 강원 원주사옥 ▦토공 충북 우암사옥 ▦주공 대전 둔산사옥 ▦토공 광주 치평사옥 ▦토공 대구 침산사옥 ▦주공 창원 용호사옥 등 10개 이며 이 가운데 토공 서울 대치 사옥만 식품업체인 오뚜기에 매각됐다. 올해 새로 매각 공고된 ▦주공 분당 오리사옥 ▦전북 효자사옥(신사옥) ▦인천 논현사옥(신사옥)과 주공 시절부터 매각이 시도된 ▦주공 전남 중홍사옥 역시 매각 일정이 오리무중이다. 현재 매각되고 있는 13개 사옥의 연면적을 따지면 22만3,829㎡, 가격은 7,241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입지가 좋은 주공 분당 오리사옥(4,014억원)의 경우 초기에는 대형 그룹사들의 입질이 있었으나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마저 끊겼다. 이에 따라 LH는 오는 12월을 기점으로 새로운 입찰 조건으로 지방 사옥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매각 시도 후 1년이 지나면 입찰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기 때문에 공급가격이나 계약조건을 조정해 어떻게든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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