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종근 종근당 창업주 '한국의 인물 메달' 52번째에

조폐공사 "제약산업 현대화 견인 공로"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 52번째 인물로 선정됐다.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은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2008년 2월부터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역사적 인물 가운데 후손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을 매월 두 명씩 총 100인을 선정해 제작, 발행하는 기념메달이다. 29일 종근당은 이 회장이 인간생명의 존귀함을 지키며 '약업보국(藥業保國)'을 실천한 선구자로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공로로 메달 인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백동 소재로 제작된 12각 기념메달의 앞면에는 '약업보국의 선구자'라는 문구와 이 회장의 초상이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신념, 생각, 노력은 제각기 별도의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경영철학과 함께 이 회장의 이름 중 '쇠북 종(鍾=鐘)'자를 모티브로 종근당의 심벌인 '종'을 형상화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이 회장은 의약품 원료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시대에 국내 처음으로 항생제 원료합성공장을 신설, 원료 국산화를 이뤘으며 1972년에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1974년 발효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원료 발효부터 합성,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의약품을 일괄생산하는 최초의 국내 제약사를 키워냈다. 그가 1973년 사재로 설립한 고촌재단은 장학금과 학술연구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 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 Partnership)과 공동으로 '고촌상(Kochon Prize)'을 제정해 매년 결핵 퇴치에 공헌한 세계적 인물이나 단체를 수상하고 있다. 김정우 종근당 사장은 "고촌 이종근 회장이 다음 세대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이 될 '한국의 인물 100인'에 선정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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