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실형 선고] 외신 반응

"현대차 경영공백 가능성 한국경제에도 타격 줄것"
"관례깬 이례적 판결" 평가도

[정몽구 회장 실형 선고] 외신 반응 "현대차 경영공백 가능성 한국경제에도 타격 줄것""관례깬 이례적 판결" 평가도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대부분의 외신들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로 세계 6위 자동차 회사가 ‘경영 공백기’를 맞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노사분규와 원화 강세, 중국의 추격 등으로 어려운 현대차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대외적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이번 판결은 현대차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정 회장에게 3년의 실형이 선고되자 현대차 주가가 한때 3.15% 급락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판결은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4월 정 회장 수감 이후 또다시 경영공백을 맞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AFP통신은 “현대차측이 항소할 계획이고 이번 판결로 정 회장이 즉각 수감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만약 정 회장이 수감된다면 해외 이미지 타격은 물론 해외투자 계획과 의사 결정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터넷판에서 “정 회장이 지난해 4월 구속된 후 보석으로 풀려나기 전까지 현대차가 중요한 전략적 결정들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며 “정 회장 없이는 현대차가 제대로 기능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선고를 하루 앞둔 4일 ‘현대차의 험로’라는 제목의 경제섹션 톱기사를 통해 환율과 노조문제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에 대한 법원 판결로 현대차가 험난한 가시밭길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판결이 경제인에게 관대한 처벌을 내리던 과거와 달리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집행유예가 선고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선진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김동오 부장판사의 선고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른 한국 재계 거물과 같이 집행유예가 선고되지 않았다”면서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판결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WSJ도 “그동안 한국사회가 화이트칼라 및 최고경영자(CEO) 범죄에 관용을 베풀어온 관례를 깨는 이례적 판결”이라고 보도했다. 입력시간 : 2007/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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