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수출액 4년 연속 감소세

국정감사에서 집중논의… 해외개봉지원 특정업체 편중된다는 지적도

한국영화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영화의 수출액ㆍ수출단가 감소, 해외극장개봉 문제 등 한국영화의 수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영진위가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 수출액은 2005년 7,559만 달러까지 올라 전체 매출구조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12.3%에 이르렀지만 이후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1,412만달러(3.17%)에 그쳤다. 한국영화의 해외극장 개봉 지원사업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영진위 200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지원한 해외극장개봉 지원사업 집행현황에 따르면 지원금액의 48%가 특정 배급사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영진위의 집행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2억 2,330만원(57.6%), 2009년 2억 4,200만원(48.4%), 2010년 9월 현재까지 5,350만원(26.6%) 등 총 47.6%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내 최대규모인 영화 투자 배급사 한 곳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병완 의원은 “수출단가가 급락한 것은 수출된 영화가 극장상영을 거쳐 비디오, DVD 순으로 유통돼야 하나 극장 상영은 하지 못한 채 DVD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극장 개봉을 지원하려는 정부 예산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소속 배급사에 지원금이 편중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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