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경제규모가 선진국 경제를 앞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신흥시장 공략도 앞으로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LG경제연구원의 세계경제 장기전망에 따르면 선진 3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0.6%에서 내년에는 49.5%로 하락하는 대신 나머지 개도국 경제규모가 전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분류에 따라 호주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캐나다ㆍ사이프러스ㆍ덴마크ㆍ핀란드ㆍ프랑스ㆍ독일ㆍ그리스ㆍ홍콩ㆍ아이슬란드ㆍ아일랜드ㆍ이스라엘ㆍ이탈리아ㆍ일본ㆍ한국ㆍ룩셈부르크ㆍ네덜란드ㆍ뉴질랜드ㆍ노르웨이ㆍ포르투갈ㆍ싱가포르ㆍ슬로베니아ㆍ스페인ㆍ스웨덴ㆍ스위스ㆍ대만ㆍ영국ㆍ미국 등 30개국이며 개도국은 중국ㆍ인도 등 나머지 150개국이다. 이렇게 역전된 선진국과 개도국의 위상 변화는 이후 갈수록 심화, 오는 2015년에는 선진국 비중이 42.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 30개국의 비중은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60%에 육박했지만 2000년대 들어 급성장한 개도국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선진국과 개도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은 선진국들이 5% 미만의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이어온 사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 국가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4년간 10%대의 고성장세를 유지한 데 이어 올해는 11%대로 성장폭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이들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신흥시장 중산층에 대한 기업들의 공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베트남 등 8개 신흥시장에서 연간 가처분소득 5,000달러 이상인 중산층은 2005년 8,700만가구에서 2015년 1억7,000만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폰의 경우 이미 지난해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대수 비중이 선진시장을 추월한 상태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흥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 국가를 생산기지로만 봐왔던 기업들도 이제 개도국을 주요 시장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