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포트폴리오] CJ 제일제당

가공식품 수요회복 등 매출 '안정궤도'
"2013년 바이오 매출액 2조원 달성 글로벌 1위"
삼성생명 지분 보유도 주목



이경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부진하지만, 올해엔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원재료가격이 안정되고,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소재 및 사료부문의 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종합식품회사로, 소재식품(38%) 가공식품(35%) 사료(13%) 제약(10%)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사료와 제약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익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문은 소재식품군이다. 소재식품군의 경우 지난해 1분기부터 곡물 투입가가 하락했지만, 환율 때문에 하락효과가 희석됐다. 하지만 2분기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3분기엔 3년 만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1.2%)과 영업이익(1,183억원)을 거두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비록 4분기에 ▦원당ㆍ대두 투입가 상승 ▦제약부문 구조조정 ▦추석 선물세트 반환 및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에도 수익 개선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매출원가율 안정 ▦가공식품 수요회복 ▦제약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 4조770억원(전년대비 6.1% 증가), 영업이익 3,410억원(20.1% 증가), 순이익 2,987억원(24.4%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강한 육성의지를 가진 사업은 바이오다. 오는 2013년까지 바이오 매출액이 2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 글로벌 1위 바이오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장 오는 3월엔 중국 하얼빈에서 신소재 식품인 쌀 단백질이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쌀 단백질은 쌀겨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단백질로, 소시지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쓰인다. 기존엔 식품용 단백질의 대부분을 콩에서 추출한 대두 단백질로 썼는데, 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로 쌀겨(미강)에서 쌀 단백질을 대량 추출하는데 성공하면서 시장판도를 바꿨다. 전세계 식품용 단백질 시장은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해외 바이오법인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 38%로 세계 1위인 핵산은 가격 상승세가 올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며, 생산라인 증설도 앞두고 있어 2위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축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도 지난해 3분기부터 판매가가 상승세로 전환, 올해에도 이 흐름을 계속 탈 전망이다. 이환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료용 아미노산의 세계 수요는 2000년 이후 연간 10%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바이오업체에 대한 인수합병까지 이뤄진다면, CJ제일제당은 2013년 바이오 목표매출액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 96만주(4.8%)를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장기보유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 매각할 것"이라며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소재부문 원가부담 줄고 해외법인 실적도 개선"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CJ제일제당은 지난 2008년 원화약세 부담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곡물가격 안정 및 원화 강세, 국내외 식품 자회사의 판매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소재부문은 원가하락으로, 가공식품은 경기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먼저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하고 원ㆍ달러 환율도 전년대비 14.4% 떨어질 것으로 보여 소재부문의 원재료비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설탕부문이 원당가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전세계 원당 경작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올 2분기부터는 원당 재료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침체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가공식품의 판매도 회복될 것이다. 외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고가품 비중이 늘어나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예정된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로 인한 자산가치도 부각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지분의 4.8%(959,1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막대한 시세차익과 무수익 자산 유동화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부동산 자산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올해 안에 가양동 부지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도네시아 PT CJI 등 라이신(가축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법인의 실적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는 경쟁사의 생산 차질로 핵산가격이 급등해, 이들 법인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경쟁사 생산이 정상화되면 핵산부문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2010년에는 라이신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여 이들 법인의 영업이익은 올해와 유사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