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경찰과 현지 위구르족 주민 간 유혈충돌이 발생해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카스(喀什·카슈가르)지구 예청(葉城·카르길릭)현 이리커치(依力克其)향의 사막 지역에서 기도를 하던 주민 20여명을 기습해 발포했다.
현지 경찰은 위구르인들이 테러 목적으로 폭탄을 제조하고 불법 종교 활동을 하고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기습 공격으로 기도를 하던 위구르인 15명이 사살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경찰이 불도저 등을 동원해 유혈 충돌 현장을 정리하면서 시신들을 수거하지 않고 사막의 모래 속에 그대로 묻어 버렸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지 주민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현지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정부 청사 건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등 안정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46만명의 인구중 94%가 위구르족인 예청현은 한족 지배에 항거하는 위구르족 반항 세력의 중심지여서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곳에선 작년 2월에 이어 5월에도 민족 간 유혈 충돌이 일어나 20여명이 숨졌다.
1,000만여명의 위구르족이 살고있는 신장위구르에선 분리·독립 운동에 따른 당국과 주민 간 유혈 충돌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남부 아커쑤(阿克蘇)지구에서 공안이 시위에 나선 주민 500여명에게 발포해 4명이 숨졌다.
앞서 6월 말에는 투루판(吐魯番)지구 루커친(魯克沁)진에서 관공서 피습사건으로 46명의 사망자가 난데 이어 허톈(和田)에선 경찰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파츨소 습격 사건 등을 위구르족 테러분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위구르 인권 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은 베이징 당국이 신장 정책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 강경 진압을 정당화하려고 사태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장자치구는 인종적으로 터키 계통에 고대 터키어를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믿는 1천만 위그르족이 1천년 이상 살아왔으나 최근 수십년 동안 한족의 이주가 계속되면서 현재 총인구 2,200만명 가운데 한족 비율이 40%를 넘었고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시는 한족 비율이 75%에 달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