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일부 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12개 생보사 및 손보사에 “방카슈랑스 판매ㆍ관리 능력을 감안해 우리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상품 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우리은행은 생보사들에는 ‘상품의 판매 중지’, 손보사들에는 ‘상품에 옵션처럼 붙는 저축성 특약 중 일부의 판매 중지’를 각각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대한ㆍ동부ㆍ동양ㆍ미래에셋ㆍAIGㆍING생명 등이 우리은행으로부터 이 같은 통보를 받았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이런 통보를 받은 업체는 동부화재ㆍ메리츠화재ㆍ삼성화재ㆍ한화손해ㆍ현대해상ㆍLIG손보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회신을 달라”고 요구했으며 일부 보험사들은 우리은행의 방침에 대해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방카슈랑스 4단계 확대 시행이 보험권의 적극적인 로비로 철회되자 은행권에서 실력행사에 나선 것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LIG생명을 인수하면서 보험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게 되자 보험사들을 압박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방카슈랑스 판매 상품에 대한 정리차원에서 단행한 조치’라고 하지만 방카슈랑스 4단계 확대 시행 철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판매실적 등을 바탕으로 취한 일상적인 상품 정리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의 상품이 너무 많아 이중 판매량과 유지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기준에 미달하는 상품들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매년 되풀이되는 것인데 보험사들이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은행은 보험사들이 경쟁력있는 신상품을 개발하면 다시 상품을 확보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