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돼지독감' 비상 위험지역 여행자 일주일내 호흡기 등 이상땐 신고해야 "개인위생으로 예방 가능·치료제 충분 큰 혼란은 없을것"
입력 2009.04.26 17:23:50수정
2009.04.26 17: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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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美등 질병 확산땐 국내 유입도 배제 못해"
전세계 '돼지독감' 비상위험지역 여행자 일주일내 호흡기 등 이상땐 신고해야"개인위생으로 예방 가능·치료제 충분 큰 혼란은 없을것"
송대웅 기자 sdw@sed.co.kr
국내에서도 돼지독감(돼지 인플루엔자)의 발병 가능성이 있을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돼지독감이 발생한 사례가 없어 가능성은 낮지만 우리와 교류가 많은 미국 등으로 질병이 확산되면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위험지역을 여행했던 사람이라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위험지역을 여행한 후 귀국한 사람의 경우 일주일 안에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나 이런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은 즉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돼지독감은 개인위생만 철저하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외출 후 양치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돼지독감은 원인이 밝혀져 있고 치료제도 있는 만큼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나 조류인플루엔자(AI)처럼 인플루엔자 대유행(판데믹)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 정부는 현재 총 240만명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비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사스가 처음 유행했을 때와 달리 원인 바이러스가 이미 규명됐고 치료제도 있기 때문에 사스사태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돼지독감이 유입돼 현재 유행 중인 환절기 독감과 뒤섞이게 되면 자칫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이번 돼지독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독감은 원래 사람에게 거의 옮지 않는 바이러스로 돼지에 접촉한 사람에게 드물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1~2년에 1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많은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바이러스에 사람 간 감염을 가능하게 하는 변이가 일어났음을 뜻한다. 실제 멕시코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사람 인플루엔자와 조류인플루엔자, 2종의 돼지독감이 뒤섞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WHO 등은 멕시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간 감염이 가능한 신종 바이러스라는 점,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신종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에서 처음 보고된 시점인 지난 3월 초부터 한달 이상 지났는데도 감염자 수가 1,000여명 수준으로 대유행을 유발할 정도로 감염력이 강하지 않은 바이러스로 보이기 때문이다.
▲ 돼지독감 Q&A
바이러스 고열서 쉽게 사멸돼지고기 익혀 먹으면 안전
돼지독감(돼지 인플루엔자)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고 고열로 가열시 쉽게 사멸하는 만큼 익혀서 먹으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돼지독감은 어떤 질환인가.
▦돼지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돼지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미국에서 지난 3~4년 동안 12명의 환자가 보고됐을 정도로 드물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감염사례는 없다.
-이번에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독감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
▦돼지독감은 사람 사이 감염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사람 사이에서 감염이 잘되는 신종 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 멕시코에서는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돼지독감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환절기 독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열ㆍ무력감ㆍ식욕부진ㆍ기침ㆍ콧물ㆍ목통증 등과 함께 설사와 구토ㆍ구역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돼지고기를 먹어 감염될 가능성은.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으므로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돼지독감에 감염되지 않는다. 또 이 바이러스는 71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쉽게 죽는다.
-돼지독감 감염시 치료는 가능한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타미플루'와 '릴렌자'를 치료 및 예방약으로 추천하고 있다.
-돼지독감의 인체감염을 막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ㆍ코ㆍ입을 만지는 것을 피한다.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린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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