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평택물류기지에 근무하는 김유찬 대리는 평소 왁스 작업에 고민이 많았다. 자동차를 수출할 때 녹이 슬지 않도록 차량 밑부분에 왁스를 뿌려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차량 하부, 왁스가 필요한 부분에 직접 긴 분사관(노즐)을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 노즐로 바꾸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기존의 고정형 왁스 노즐에 베어링을 부착한 뒤 분출압력으로 자동으로 노즐이 회전해 왁스가 차량 하부에 균일하게 뿌려지도록 하는 것이다. 김 대리는 사내 '제안지식 제도'에 응모했고 그의 아이디어는 채택됐다.
17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 중인 '제안지식 제도'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8년 도입한 '제안지식 제도'는 임직원들이 제안한 사업현장의 개선아이디어를 실제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왁스 작업 방식 개선을 통해서만 올해 2,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7월 이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했고 미국과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 해외 법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왁스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이 기술을 전세계 현대·기아자동차의 모든 작업장에 도입하면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제안지식 제도를 통해 접수된 현장의 아이디어를 물류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고객 서비스 강화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