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를 추가 발사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대북 제재에 찰떡 공조를 보인 일본과 미국이 완연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추가 발사 쪽에 무게중심을 두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징후가 전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일본 NHK는 6일 미국과 일본 정부 당국자의 정보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대포동 2호’와 비슷한 또하나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발사대 인근으로 옮긴 사실이 미 정찰위성 등을 통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NHK는 새로 옮겨진 미사일은 길이 등을 감안할 때 또 다른 대포동 2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도 또 다른 대포동 2호로 보이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이 5일 첫 발사가 이뤄진 후 격납고에서 조립이 진행된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미사일에 연료주입이 이뤄졌는지 또는 발사대가 설치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거의 완성된 단계의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1발이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 있는 것으로 미국 첩보위성에 의해 밝혀졌지만 연료는 주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발사 가능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추가발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토니 스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6일 북한에 대한 정보 확보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지난 24시간의 미사일 연쇄 발사는 아무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며 “추가 발사 보도의 진위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CNN도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할 어떠한 징후도 찾아볼 수 없다며 “어떤 발사도 임박해 있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5일 대포동 2호가 발사된 지 얼마 안돼 궤도를 이탈해 조정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일부러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조절했을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주장을 간접적으로 부인하고 기술적 결함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이른 시일 내에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가능성이 없다는 한국 정부의 분석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