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은행권-대기업 구조조정 폭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 예고 재무개선 약정 대상 10개 대기업집단 가닥은행권 계열사 매각·사재출연 요구 시사에기업들은 “수술하다 죽일라” 신중추진 당부업체 반발땐 약정체결 밀어붙이기 쉽지않아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주채무계열(대기업 집단) 구조조정을 둘러싼 은행권과 대기업 간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 주채권은행 등 은행들은 이번 기회에 대기업 구조조정을 확실하게 밀여붙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칫 타이밍을 놓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충당금 등 은행의 부담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자칫 수술하려다가 환자를 죽일 수 있다"며 신중한 추진을 당부하고 있다. 한 그룹의 임원은 "금융권이 과도하게 밀어붙일 경우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들이 외국자본에 헐값에 넘어갔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불합격이 14곳이면서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게 되는 주채무계열이 10곳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감독당국ㆍ채권은행과 대기업 집단 간 힘겨루기의 결과이다. 은행권은 '대기업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결정돼 부실기업으로 시장의 낙인이 찍히기보다는 자율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기업의 입장을 수용해 약정 대상 기업 수가 줄어들었다. ◇약정 대상 선정, 치열한 힘겨루기=당초 감독당국은 "재무구조평가에서 합격한 곳 중에도 약정을 체결하는 곳이 있다"며 "부채비율 중심의 단순평가보다 현금흐름과 자산ㆍ부채 등 재무상태를 따져보고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정 결과는 달랐다. 은행들은 "A사는 재무구조평가에서 합격했지만 무리한 인수합병(M&A) 계약으로 미래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약정을 체결해야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기업에서 "내부 유보금이 3조원이나 되고 증자 등 자금조달계획에 따라 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반발하자 체결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채비율이 140%로 낮지만 평점이 합격점인 40점의 절반에 그쳐 불합격된 B사도 약정체결 대상에서 제외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해당 기업이 반발하자 감독당국이 "주채권은행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고 주채권은행은 부채권은행들에 '자율추진'을 제안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쉽지 않을 듯=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대해 기업들은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약정을 맺으면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자금조달이나 부채상황에 더 큰 어려움이 가중되면 상황이 진짜 어려워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해당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할 경우 약정체결을 밀어붙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은행들은 약정을 맺는 곳에 계열사 매각 등 자구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 중단, 만기대출 상환 등 강력한 수단을 취할 방침이다. 그러나 얼마나 먹혀들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당장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재출연'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약정체결은 주채권은행 몫이다. 산업은행이 대기업 집단 7곳과 MOU를 맺어야 하는 만큼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됐다. 주채무계열 한 곳씩과 약정을 맺게 되는 외환ㆍ하나ㆍ농협이 짐을 나눠 갖게 됐고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 등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은행은 충당금 부담, 기업은 구조조정 부담=국내 은행들은 지난 1ㆍ4분기 영업을 통해 5조4,000억원을 벌었지만 당기순익은 8,000억원에 그쳤다. 1년 전의 3조3,000억원에 비해 75%나 급감한 수치다. 이유는 충당금. 지난해 1조6,000억원을 쌓았던 충당금이 올해는 4조4,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면서 순익이 급감한 것이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 10곳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50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많은 곳은 9조원이 넘고 다른 곳도 3조원, 2조원을 웃돈다. 해당 기업들이 부실해질 경우 충당금 부담이 엄청난 셈이다. 반면 기업들은 "구조조정이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 죽이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한 그룹의 임원은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며 "주력 계열사들의 영업이 괜찮고 현금흐름도 정상적인 만큼 일시적인 자금요인을 가지고 그룹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기업을 압박하면서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릴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이 진정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