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율 급락 충격 완화해야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저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부진과 막대한 무역적자 등을 감안할 때 저달러 기조는 이미 예견된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환율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격하게 변동하게 되면 기업들로서는 대응할 기회도 감지 못하고 앉아서 당하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환율이 30%가까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환율이 급락하게 된다면 수출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달러화에 대한 환율급락만이 문제가 아니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원화가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엔화당 800원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게 되면 우선 가뜩이나 어려워지고 있는 수출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내수회복이 안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어렵게 되면 내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기둔화, 중국의 거품붕괴 우려 등으로 내년 세계 경제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마저 급락하게 되면 수출 둔화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상당수 수출품이 일본제품과 경쟁 또는 경합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화에 대한 원화 절상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급속한 환율 하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개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원화절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절상속도 조절을 통해 수출과 경제에 주는 충격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 기업들도 환리스크 관리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환율에 의존하는 저가수출에서 벗어나 품질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아울러 헷징을 통해 환리스크를 관리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출보험공사에서 운영하는 환보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보험을 활용하면 환율변동에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게 됨으로써 환율변동에 다른 환차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환율급락에 다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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