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前 민주당 의원 한강 투신

"검찰 조사로 모멸감" 유서 발견


김종률(51ㆍ사진) 전 민주당 의원(현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수색 작업을 벌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2일 오전5시 40분께 김 위원장이 투신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이 발견됐고 인근 요트 선착장에서 신발이 발견돼 경찰은 그가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작업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바이오 벤처기업인 알앤앨바이오의 라정찬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금융감독원 간부 윤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한 지인에게 '죽고 싶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종적을 감추기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다"며 "당원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는 내용의 처지를 비관하는 글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검찰조사 이후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위원장이 남긴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남긴 것 외에도 '검찰에게 보내는 글'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 글에 "검찰 조사로 모멸감을 느꼈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가족은 이날 이 글을 검찰 측에 보냈다.

김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25기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뒤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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