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품 뷰티풀"

홍콩 크리스티 현대미술 경매서 인기 폭발
김동유 유화 추정가의 25배 넘는 값에 낙찰

김동유의 '마릴린먼로vs마오주석'

최소영의 '광안교'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작품 'Enlightenment78 RPMs'

지난 28일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 김동유(41)의 유화 ‘마릴린먼로vs마오주석’이 추정가(7만-10만 홍콩달러)의 25배가 넘는 258만4,000 홍콩달러(한화 3억2,300만원)에 낙찰돼 한국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동유는 지난해 11월말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첫 출품해 호평받았던 작가로, 이번 작품은 마오쩌둥의 얼굴을 작은 픽셀로 삼아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화면 가득 그린 팝아트적인 기법의 유화다.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작품 ‘인라이트먼트78 RPMs(Enlightenment78 RPMs’)는 한국 작품 중 두번째로 높은 가격인 2억6,700만원에 낙찰됐다. 청바지로 평면 풍경을 만들어 경매 시장에서 주목 받아온 젊은 작가 최소영(26)의 작품 ‘광안교’는 추정가가 20만-28만 홍콩달러였으나 낙찰가는 다섯배나 더 뛴 156만 홍콩달러(한화 1억9,500만원)였다. 현지에서 경매를 지켜본 배혜경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장은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작품이 1억원 이상에 팔린 것은 참가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며, 대부분의 작품에 응찰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에는 유승호ㆍ이지송ㆍ안성하ㆍ지용호ㆍ데비한ㆍ노상균 등 한국작가 18명이 모두 32점을 출품해 29점이 낙찰됐다. 배소장은 “한국작품이 이 정도로 성과를 거두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중국 작품에 비하면 아직 한국작품 가격이 낮은 편이지만, 한국 작품의 경매 참가회수가 늘면서 동양적 정취와 세련미를 갖춘 우리 작가를 컬렉터들이 인정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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