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4월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2%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앞으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올해만도 네 차례에 걸쳐 2.25%포인트 인하되면서 지난 2004년 11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가계와 기업 지출이 줄어들고 노동시장은 더 악화돼왔다”며 “금융시장도 여전히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고 주택시장 위축은 다음 몇 분기에 걸쳐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FRB는 이날 은행들이 중앙은행에서 단기자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재할인 금리도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FRB는 그러나 ‘경제성장 둔화 위험성이 남아 있다’는 지금까지의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성명서에서는 또 “지속성장과 물가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거와 같은 ‘시의적절하게’라는 표현을 빼 금리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편 이날 FOMC에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은행 총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 등 두 위원은 금리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